그린벨트소유자

[스크랩] 서울 외곽 그린벨트 애물단지가 효자?

탱자 탱자 2007. 11. 15. 22:08
개발의 ‘개’자도 꺼내지 못하고 팔려고 내놔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 토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땅이다. 그린벨트는 개발이 불가능해 재산가치의 상승을 기대할 수 없으니 토지시장에서 당연히 홀대받게 마련이고, 특히 덩어리가 적어도 최소 수만㎡에 달하는데도 단순한 소유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그린(수목)이 없는 그린벨트의 경우 이같은 애물단지를 십분 활용해 쏠쏠한 수입을 올리는 사례가 있다.

서울 자양동 김 모(55)씨는 경기도 하남의 3만여㎡ 그린벨트에서 연 3000만원에 육박하는 임대수입을 올리고 있다. 김 씨는 2만여㎡는 연 2000만원에 조경업체에 임대했고, 1만여㎡는 주말농장으로 활용해 900여만원의 수입을 얻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의 조 모(52)씨는 1500여㎡의 그린벨트를 모래ㆍ 자갈ㆍ 배관 등 건축자재 유통업체에 임대해 여기서 발생하는 수입은 연 2000만원에 달한다.

경기도 시흥시 김 모(65)씨는 3000여㎡의 그린벨트를 개ㆍ 닭 등 가축 사육업자에게 임대를 놔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서울과 인접한 그린벨트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남 T공인중개 관계자는 “서울 인근 그린벨트는 조경, 건자재 및 건축폐기물 야적장 등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꾸준해 더 이상 애물단지로만 방치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린벨트 소유자들이 지레 짐작으로 단속 등에 겁을 먹고 내팽개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 J공인중개 관계자는 서울의 재건축, 재개발, 뉴타운사업 등으로 인해 임시 조경용지수요는 앞으로도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당장 서울 한남동의 단국대 이전부지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임시 조경용지수요는 크게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십년 된 조경수를 2?3년간 가식(假植)해 둘 용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 삼성동 R공인중개 관계자도 “서울의 재건축이나 재개발지역의 조경을 위한 강원도 등지나 서울의 가식수요, 건축 페기물 보관용지 등으로 물류비가 적게 드는 서울 인근의 그린벨트 임대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준환 기자(pjh@heraldm.com)
출처 : 부동산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
글쓴이 : dongu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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